『이제 아동병원은 불우한 장애아동을 수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그들을 진료하는 기능에 충실한 말 그대로의 「병원」입니다』
장애아동중 연고자가 없는 아동을 돌봐주는 서울시립 아동병원장 金仁淑(김인숙·59)씨는 아동병원의 기능부터 강조한다.
지난 48년 보건병원으로 발족한 아동병원은 68년 시립영아원을 통합, 보육병원으로 개칭되면서 오갈데 없이 버려진 아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의 성격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병원시설로 결정돼 유료진료를 실시하고 보건복지부의 의료보호기금도 받는 진료기관으로 변했다.
김원장은 『1년에 고작 6천만원을 벌어 재정자립도가 1.04%에 불과했으나 이제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간 12억원 정도의 재정지원을 받게 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아동병원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의 해」로 정한 김원장은 병원관계자들에게 △접수후 5분이내 진료 시작 △환자 무료 차량지원 △의료장비 보강 등 일반병원에 맞먹는 경쟁력을 강조한다.
올해 이 병원은 음악치료실을 시범운영하고 해외 입양아동 부모찾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원장은 『자폐증 뇌성마비 등 신경 정신질환자에게 규칙적으로 적절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치료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입양아의 부모찾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연도별 입양국가별 출생지별 등으로 입양아동의 명부를 정리해 볼 계획이다.
김원장은 『대부분 중증장애인으로 정성들여 진료해도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아동병원은 이들 불우한 어린이를 부모처럼 따뜻하고 편하게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