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농촌 시집온 조선족여인 24% 『파경』

  • 입력 1997년 4월 17일 11시 51분


국내에 시집온 중국 조선족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농촌생활에 대한 염증과 시댁식구와의 갈등 등으로 파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수교이후 지난 94년부터 지난달말까지 광주 전남지역에서 결혼한 조선족 여성은 모두 5백59명으로 이중 24%인 1백36명이 합의이혼했으며 국적을 취득한 뒤 아예 행방을 감추는 사람도 한달에 3∼5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족 여성들의 파경원인은 △농촌생활에 대한 염증 △남편과의 나이차 △시부모 등 시댁식구와의 갈등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갈등이 심할 경우 간혹 살인이나 부부 동반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전남 장흥군 부산면에서는 지난 2월 결혼한 조선족 교포 김모씨(24)와 남편 윤모씨(36)가 동반자살했으며 지난 1월19일 순천시 해룡면 조모씨(36)는 부부싸움끝에 조선족 부인 김모씨(24)를 살해하기도 했다. 호남대 張顯(장현·사회복지학)교수는 『두 나라가 유교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문화적 갈등까지 해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