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이회창대표의 『軍을 조심할때』발언 파문

  • 입력 1997년 4월 15일 20시 00분


▼「말 한마디에 천금이 오르내린다」는 속담이 있다. 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정치인들은 말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것같다. 할 말 못할 말을 함부로 해댄다.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하기야 선거때는 공약(空約)을 남발하고 평소에도 거짓말을 밥먹듯 하면서 전혀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 우리 정치인들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최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군(軍)을 조심할 때」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대표측은 서둘러 『지난 88년 민화위(民和委)에 참여했을 때 군의 한 원로로부터 들은 얘기를 옮긴 것일 뿐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도 최근의 어렵고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가 빨리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로 좋게 받아들이고 있기는 하다 ▼군에서도 「정치권의 일이다. 끼어들 사안이 아니다」 「군은 오직 국토방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라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공식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아래 입장표명을 유보했지만 군일부에서는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고있는 군을 자극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불쾌해 하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는 보도다 ▼문민정부 출범후 군은 하나회 등 내부의 고질적인 사(私)조직을 뿌리뽑고 엄정한 기강확립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와 부정을 척결하고 군전력 증강사업을 보다 튼튼한 기초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국민의 신뢰받는 군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국민의 걱정을 증폭시키고 국가 주요 조직의 명예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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