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잘던진 박찬호 첫승 꿈『물거품』

  • 입력 1997년 4월 10일 19시 55분


박찬호(24·LA다저스)가 눈앞에 둔 1승을 아깝게 놓쳤다. 박찬호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2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소방수 토드 워렐이 2대1로 앞선 9회초 2사후 동점을 허용, 시즌 첫 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근래 보기 드문 팽팽한 투수전. 초반 제구력 난조가 약점인 박찬호는 1회초 까다로운 톱타자 랜스 존슨을 초구 유격수 땅볼, 에드가도 알폰조를 헛스윙 삼진, 존 올레루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9개의 공만으로 세 타자를 범퇴시키는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박찬호는 2회 2사후 풀카운트 접전끝에 6번 칼 에버레트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7회 2사까지 5이닝동안 15타자를 연속으로 잡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마운드에 비해 방망이가 약한 다저스는 2회말 4번 마이크 피아자가 우전안타로 나간 뒤 1사후 6번 토드 질이 장쾌한 좌월 2점홈런을 쳐 2대0으로 리드. 박찬호는 7회 2사후 강타자 4번 토드 헌들리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버나도 길키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안정된 피칭을 선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불펜 투수진이 전날까지 8경기 30과 3분의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다저스는 8회 왼손 스콧 래딘스키가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9회 토드 워렐이 등판,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첫 타자인 대타 스티브 비저를 삼진으로 잡은 워렐은 발빠른 존슨에게 4구를 내줬고 메츠는 도루에 성공한 존슨을 2루에 둔 채 2사후 올레루드가 중전안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대2로 연장전에 들어간 경기는 14회말 피아자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브레트 버틀러를 홈으로 불러들인 다저스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승리투수는 14회초 등판한 톰 캔디오티.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6승3패를 기록, 콜로라도 로키스(6승2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