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민석/獨 「신문박물관」,한국 전시안돼 서운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작년 약 6개월에 걸쳐 독일로 어학연수를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러던중 아헨이라는 도시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전세계의 신문들을 다 모아둔 「신문박물관」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신문을 열람하기 위해 들어갔다. 안내원의 대략적인 박물관 소개를 듣고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자국의 신문을 열람하기 위해 열람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약 10분간을 찾았지만 우리 나라 신문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나라 친구들은 자기 나라 신문을 보며 기뻐하고 있었지만 한국신문은 없어 서운했다. 그때의 실망감이란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관장에게 문의, 70년대의 영자(英字)신문 몇부를 볼 수가 있었다. 원장의 말이 한국의 신문, 즉 우리 한글로 된 신문은 아직 비치하지 못했다 한다. 보통 각국으로부터 자국의 신문들을 제공받아 전시하는데 한국으로부터 신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를 알리는 길은 많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것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세계 각 곳의 신문박물관에 신문 한부씩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작은 애국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민석 (서울 성북구 종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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