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당어린이공부방 교사 이경희씨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50분


[고진하 기자] 『엄마들이 저녁에 퇴근하면 밥 짓고 밀린 집안일 하기 바빠 아이들 숙제 봐주기도 쉽지 않은 게 우리 실정 아닙니까. 엄마의 빈 자리를 메워주면서 공부도 시키는 선생님 역할을 하는 거지요』 서울 중구 신당2동 신당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 공부방 교사 李敬姬(이경희·47·동대문구 전농동)씨는 어린이를 좋아해 어린이 보는 일에 빠져버렸다. 전업주부이던 이씨는 지난해부터 공부방 시간강사로 활동하다 YWCA에서 교육을 받고 최근 정식 교사로 채용됐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아이를 기른다면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어린이 지도를 시작했어요』 그가 일하는 어린이공부방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습 놀이 취미활동을 지도하는 방과 후 보육시설. 이곳에는 청구 장충초등교 1∼4학년 어린이 29명이 다닌다. 그가 학습지도 못지 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애정을 듬뿍 주고 바른 심성을 길러주는 것. 생활에 바쁜 부모들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해 상처받고 비뚤어지는 아이가 생길까 염려되기 때문. 보육 현장에서 보고 배운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가져도 걱정, 낳으면 더 걱정, 학교 들어가면 큰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엄마들이 맘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육제도가 잘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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