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언어예술원 개원 성우 고은정씨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금동근 기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말이 점점 부정확해지고 거칠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언어를 갈고닦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고은정언어예술원(02―586―0201)을 개원한 원로 성우 高恩晶(고은정·61)씨는 『목소리로 지금껏 사랑을 받아왔기에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개원 배경을 말했다. 54년 KBS방송극회 1기로 성우활동을 시작한 그는 60년대초 라디오드라마 「장희빈」의 장희빈역을 비롯, 김지미 엄앵란 남정임 정윤희 등 역대 톱스타들의 영화속 목소리를 전담했던 「소리의 여왕」. 고원장은 성우 내레이터 등 전문인 양성을 위한 강좌보다 주부포럼 시낭송강좌 등 일상생활 속에서의 대화술을 갈고닦는 과정에 더욱 애정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상대방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간의 관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라는 것이 「말하는 배우」 출신인 고원장의 얘기. 그는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어서 바꾸기 힘들지만 자음 모음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발음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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