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허니문 새명소]호수의 마을 재스퍼

  • 입력 1997년 3월 27일 08시 54분


[재스퍼〓조성하 기자] 재스퍼(Jasper)는 우리말로 「옥(玉)」. 「로키의 보석」이라는 애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이런 식의 이름은 과장되는 게 보통. 그러나 재스퍼만큼은 더도 덜도 없이 이름 그대로다. 옥과 같은 「소박한 화려함」 때문이다. 시골마을에서 만난 귀티나는 열여덟 처녀라고나 할까. 해발 1천64m의 고도 탓인지 기차역에 내려 들이쉬는 첫 호흡부터 상큼한맛을 느낄수 있었다.역 앞의 자그마한 동네가 재스퍼의 중심부. 4천명정도가 모여 산다. 1811년 인디언들로부터 모피를 사러온 첫 유럽인이 다녀간뒤 1백86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은 이정도에 불과했다. 재스퍼는 그만큼 조용하고 한가로운 쉼터다. 대충 둘러보면 사실 볼거리도, 그리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러나 발품을 팔아 들추어 보면 한가지 한가지 모두가 소중한 볼거리요 즐길거리다. 호수 다섯개가 연이어 있는 작은 계곡에 들어서면 캐나디안 로키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호숫가 풍경을 발견한다. 거울 같이 맑은 호수면 위로 쏟아지는 산과 구름,그리고 하늘. 도시의 공해와 전화벨, TV 소음에 찌들었던 눈과 귀, 육체가 한순간에 정화되는 듯한 산뜻한 기분이다. 재스퍼 트램웨이로 휘슬러산에 오르면 그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케이블카는 해발 1천3백4m의 바닥에서 2천2백77m의 산정상까지 8분만에 오른다. 재스퍼파크롯지는 그런 도시인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훌륭한 숙소다. 재스퍼의 자연을 올곧게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다섯호수중 하나인 보버트 호숫가 숲속에 들어선 통나무집, 창문 밖으로 내다 보이는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호수를 따라 엘크가 풀을 뜯는 잔디밭에서 라운딩하는 환상적인 18홀 골프코스, 그리고 5성급 호텔의 수준 높은 서비스…. 한겨울에는 가까운 곳에 스키장까지 있어 사시사철 전세계에서 찾는 에코투어리스트들의 천국이다. ▼현지전화번호 △재스퍼국립공원 403―852―6161 △재스퍼 공원안내센터 403―852―6176 △재스퍼파크롯지 403―85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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