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재일북송교포 2세인 洪眞熙씨(28)의 일가족 3명은 지난 20일 홍콩에 도착한이래 홍콩 上水보호감호소에서 심신이 건강한 상태로 서울행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홍콩정청 이민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어머니 朱영희씨(45)여동생 홍경화(25)남동생 진명씨(19)등은 지난 20일 홍콩 도착즉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홍콩에 도착하면 서울망명이 1백% 받아 들여지는 것으로 확신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정일 생일 하루전인 지난 2월15일 두만강을 넘어 延邊일대를 전전하다 열차편으로 廣州에 도착한 후 심천에서 선박편으로 홍콩으로 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항 대금으로 1만元(이하 한화 1백만원)을 지불했고 홍콩 도착시 5천홍콩달러(60만원)를 소지하고 있어 서울에 있는 홍진희씨는 물론 여러 단체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음을 입증했다.
이밖에 연변에서 심천으로 오기 위해 조선족, 중국 범죄조직 등의 협조를 받는데 5백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희씨의 서울 망명이 발표된 직후부터 함경남도 고원지대인 허천군에 있는 탈북자 집단 거주부락에서 거주했다는 이들은 혹한과 중노동, 정신적인 박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으나 혈색과 표정, 의복 등에선 크게 고생한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 다.
洪씨 일가족 3명을 포함, 현재 上水보호감호소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 11명은 늦어도 오는 7월1일 주권반환 이전에는 서울행이 성사될 전망이다.
한편 홍콩당국은 탈북자들이 가족 단위로 넘어오는데 대해 경계심을 품고 한국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