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월8일 기념공연 무용가 김백봉씨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김순덕 기자] 『내 평생 춤은 마음을 닦는 수도(修道)이며 구원이요 낙원이었습니다』 오는 4월8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춤인생 60년 기념공연을 갖는 칠순의 한국무용가 金白峰(김백봉·예술원회원)씨의 말이다. 그는 해방 전후 세계적 무용가로 이름을 날린 최승희의 유일한 직계제자이자 기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통무용을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신무용」의 산증인. 또 「한국무용계의 대모(代母)」라 불릴 만큼 한국무용 전공자 가운데 그의 문하를 거쳐가지 않은 무용가가 없을 정도다. 25일 서울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2백여명의 제자와 그 「손자 제자」들이 내가 가르친 작품 4백여편중 「청명심수(淸明心受)」 「만다라」 등 정수만을 골라 무대에 올리는 자리여서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내가 제자들과 함께 춤추는 「화관무」는 스물한살때 첫무용발표회를 위해 안무한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궁중정재를 본 뒤 대우주를 향한 기상을 표현한 작품인데 최승희선생님이 이 춤을 보고 「공부가 무섭다」며 눈물을 닦았던 내력이 있지요』 공연준비를 하다보니 젊은 춤꾼처럼 아이디어가 솟더라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문화재로 보존되는 전통무용과는 또다른 한국적 무용을 보여줄 작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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