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천호驛 「시민 쉼터」로 인기

  • 입력 1997년 3월 25일 07시 52분


[하태원기자] 『이런 지하철역 어떻습니까』 서울 지하철 5호선 천호역 지하1층에 꾸며진 작은 공간이 이용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12평 남짓한 이 공간에는 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인공폭포가 시원스레 떨어진다. 조그마한 초가 옆으로 물레방아가 돌고 물길을 따라가보면 귀여운 아이가 소변을 보는 석고상을 만날 수 있다. 그 위에는 잉꼬 두쌍이 앉아 시민들의 발길을 세운다. 지난 95년11월 개통한 천호역은 하루 7만여명이 이용하는 큰 역.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보도의 한 편을 시민들의 쉼터로 가꿔보자며 직원들이 힘을 합쳐 아기자기한 공간을 만들었다. 24일 오후 아이와 함께 놀러 나온 주부 金明僖(김명희·38)씨는 『오줌싸개 동상과 새소리에 아이들이 참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이 역의 개찰구 옆에 부근 강동병원이 기증한 혈압계와 체중계를 설치해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혈압과 체중을 재볼 수 있게 했다. 노력하는 역무원들은 서비스에서부터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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