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갑기자] 19일 검찰에 적발된 국제금융피라미드 2개 사기조직은 모두 국내총책인 孔哲眞(공철진·49)씨가 직접 지난해 국내에 들여왔다.
이들이 회원을 모집하는 수법은 피라미드식으로 다단계 판매회사의 회원모집과 유사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법으로 허용된 다단계 판매기법은 가입비를 받지 않고 상품판매를 매개로 회원을 모집한 뒤 상품판매 이익금을 나눠 갖지만 금융피라미드 조직은 단순히 이미 가입한 회원들이 뒤늦게 소개로 가입한 회원들의 가입비를 나눠먹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마디로 다단계 판매가 상품을 파는 한 서로 나눠먹을 이익금이 나오는데 반해 금융사기조직은 신규회원 모집실적이 저조하거나 없을 경우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테라 리브라」의 경우 가입비 99달러와 3개월 정보지 대금 90달러 등 1백89달러(약 16만원)를 수표나 신용카드로 내고 다단계 회원(1단계 4인 기준)을 모집하면 모집회원수에 따라 보상금을 받는다.
보상금은 자신이 소개한 회원 1인당 50달러의 「퀵 보너스」와 다단계 회원의 진행급수에 따라 1인당 매월 2달러씩 주는 수익금 등 두가지로 되어 있다.
따라서 기본회원인 1단계 회원은 2백2달러를 받아 「최소한 본전」을 뽑고 마지막 5단계까지 진행된 회원은 1만2천9백64달러(약 1억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일확천금」의 환상을 갖게 된다.
「필」은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에 본사를, 미국 플로리다에 연락사무실을 두고 있는 조직으로 가입비 2백달러를 내고 3명의 회원을 가입시키면 1명당 40달러씩을 준다.
하지만 이들 조직은 가입한 회원에게 바로 아래 회원 이외에는 회원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 당초 약정한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조직이 이론적으로 완벽한 논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중 대다수는 고급공무원 목사 대학강사 중소기업사장 등 이른바 「식자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 朴成得(박성득)부부장은 『이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조직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가입한 사람도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가입시 사용한 신용카드를 취소하고 새로운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