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SBS잡고 4연패 탈출

  • 입력 1997년 3월 18일 21시 28분


독기를 품었을까. 동양 오리온스가 SBS를 희생양으로 4연패의 긴 터널을 벗어났다. 지난 5일 나래에 발목이 잡힌 이후 연패의 늪에 허덕이던 대구 동양은 18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계속된 FILA배 '97프로농구 3차라운드 3차전에서 전희철(31점 9리바운드)과 김병철(22점)의 재치있는 가로채기로 힘과 조직력에서 밀린 SBS 스타즈를 111-95로 가볍게 눌렀다. 동양은 이로써 10승7패(승률 .588)로 SBS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서 나래 블루버드에 1게임 반차로 따라 붙었다. 대전에서는 `꼴찌' 현대 다이냇이 토드 버나드(12리바운드)와 라펠 맥길버리가 55점을 넣고 정진영(18점)이 공격에 가세한데 힘입어 인천 대우 제우스를 84-80으로 물리치고 파죽의 3연승, 막판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는 5승12패로 삼성 썬더스와 나란히 7위가 됐다. 선두그룹 진입을 위한 동양-SBS의 중위권 싸움은 외곽보다는 골밑을 줄기차게 뚫은 동양의 KO승. 로이 해먼즈(21점)가 12점을 뽑고 김병철-전희철이 리바운드와 가로채기에서 분전, 33-19로 앞서 일찍 승기를 잡은 동양은 2쿼터 들어 자제해오던 3점슛도 간간이 쏘아대 1분여를 남기고 63-36 27점차까지 앞섰다. SBS는 포인트 가드 제럴드 워커가 박영진의 밀착수비에 막히고 골밑 장악에 실패, 전방위에서 완전한 열세. 전반 스코어는 역시 동양이 66-41 25점차로 앞섰다. 동양은 후반 들어서도 허남영과 교체, 전반 한때 휴식을 취했던 해먼즈가 데이먼 존슨을 집중 마크하는 사이 김병철이 고탄력 점프에 이은 레이업 슛을 터뜨리는 등 상대를 농락해 3쿼터 5분20초께는 85-51 34점차로 달아났다. 지난 2월27일 삼성을 꺾은 지 무려 19일만에 꿀맛같은 1승 추가를 재차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쯤되자 SBS는 거의 경기를 포기한 듯 했고 코칭스태프도 뽀족한 작전을 내지않았다. SBS는 존슨과 워커가 나란히 26점으로 돋보였을 뿐 오성식이 3쿼터 39초를 남기고 퇴장당하는 등 전력에 구멍이 뚫린뒤 뒤늦게 조직력을 재정비, 존슨이 골밑을 장악해 마지막 쿼터에서 4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친 동양을 89-97 91-100으로 뒤쫓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동양은 전희철이 개인반칙 초과로 벤치에 나가 자칫 뒤집기당할 위기에서 매디슨의 3점포와 김병철의 골밑 돌파로 위기를 넘기고 정재근(16점 1리바운드)까지 5반칙으로 나간 SBS를 지공으로 잘 막았다. 끝물에 발동이 걸린 현대는 버나드가 34점을 기록하고 신예 정진영이 야투와 외곽포로 공략해 네이트 터브스가 23점에 10리바운드로 분전한 대우 제우스를 꺾어 모처럼 연승의 기쁨을 맞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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