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역사인물서」 『졸속』

  • 입력 1997년 3월 17일 08시 31분


[창원〓강정훈 기자] 경남도교육청이 발간한 교육용 책자 「역사에 빛나는 경남의 인물」이 졸속제작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산하 경남교육연구원은 교사 교육용으로 경남에서 태어났거나 활동한 주요인물 1백16명을 선정,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한 4.6배판 2백39쪽 분량의 「역사에 빛나는…」책자 2천여권을 최근 발간 배포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인물의 선정기준이 모호한데다 일부 주요 인사의 경우 조사부족 등의 이유로 누락돼있어 졸속제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선 「…경남의 인물」이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이 책에 실린 인물 1백16명 가운데 경남지역 출신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이 책 25쪽에 실린 백범 김구선생은 경남출신이 아닐 뿐 아니라 경남지역에서의 활약상도 전혀 실려 있지 않다. 이와 함께 李秉喆(이병철)전 삼성그룹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초일류기업 삼성그룹의 창업주」로 소개된 반면 같은 진주출신인 LG그룹 창업주 具仁會(구인회)씨 등은 빠져 있다. 이밖에 통영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尹伊桑(윤이상)씨도 실리지 않았다. 학계 관계자들은 『교육자료를 만들 경우 철저한 고증과 검토를 거쳐야 하는데도 이 책에는 일관성과 형평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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