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현철씨 한보증인공방 「국정개입」으로 급속비화

  • 입력 1997년 3월 11일 17시 06분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가 정부인사 및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野圈이 賢哲씨의 국회 국정조사특위 증인출석과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對與공세를 강화, 韓寶사태 증인채택을 둘러싼 與野간 공방이 `金賢哲씨 국정개입 파문'으로 급속히 비화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賢哲씨의 정부 인사개입 사실이 일부 드러난 것을 계기로 그의 증인채택을 관철하겠다는 자세인 반면 신한국당은 일단 `韓寶사태와 정부인사 개입은 별개'라는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與圈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賢哲씨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의 국회출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아 향후 與圈의대응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11일 金賢哲씨가 청와대와 정부 안기부 언론 軍 검찰 신한국당등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7대 의혹'을 제기하고 ▲이와 관련한 즉각적인 수사 ▲金씨관여 공직자 인사 정리 ▲金씨의 한보특위 증인 출석 결단 등을 촉구했다. 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金씨가 93년부터 현재까지 만 4년간 국정 전반에 걸쳐 불법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金씨는 무슨 자격으로 청와대정무수석 공보처장관과 주요 인사 문제를 협의했고 ▲金씨에게 각종 정보보고를 한 인사는 누구이며 ▲주요 언론사간부 인사 등 언론에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軍내부의 이른바 `小山인맥' 구축 ▲검찰인사 개입 ▲총선 공천권행사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돌이킬 수없는 위기상황에 빠질 것이므로 金씨는 빠른 시간내 국민앞에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결단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安澤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마음을 비우고 그를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시키도록 결정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며"金씨는 아버지인 金泳三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청문회에 떳떳히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회 한보특위 간사인 李麟求의원은 "賢哲씨가 당진에 다녀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金씨의 증인채택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은 韓寶사건과 인사개입은 별개이며, 韓寶사건의 경우도 賢哲씨가 부정대출에 관여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야권이 제시하는 않는 한 증인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徐淸源총무는 "증거도 없는데 청문회에 나서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야당의 정치공세를 받아줄 수 없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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