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달기자]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배어있는 선조들의 숨결과 우주적인 정신을 음악선율에 담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김수철(40)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오는 5월초 서울에서 열리는 대장경 전시회에 맞춰 1, 2집을 출시하고 여름과 겨울에 각기 3, 4집을 낼 계획이다.
『1집에는 해인사의 소리를 담고 2∼4집은 팔만대장경 테마음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는 2집은 웅장하게, 3집은 청소년대상으로 대중화시켜서, 4집은 유럽과 미국 등의 정서에 맞게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해인사의 소리는 이미 녹음을 끝냈다.
그는 『새벽3시에 시작되는 예불소리부터 늦은 밤 스님들의 참선을 독려하는 죽비소리에 이르기까지 산중고찰이 가진 독특한 소리 20여가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중에는 간경(看經·스님들이 경전을 외는 소리) 아침종성(종을 치고 염불을 하면서 아침을 여는 소리), 쇠북과 목어 운판 풍경소리 등이 들어있다.
지난 95년 12월 유네스코가 팔만대장경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후 대장경연구소의 의뢰를 받고 음반제작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영화 「서편제」에서 실험했던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이번기회에 한단계 더 성숙시켜 보이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