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워커의 첫 「트리플더블」 이유있다』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권순일 기자] 1m20의 서전트점프, 천부적인 속근에 주3회의 규칙적인 웨이트트레이닝. 1m84, 81㎏으로 웬만한 국내선수보다 오히려 체격이 작은 제럴드 워커(24·SBS스타즈)가 한국프로농구 첫 「트리플더블」의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우선 워커가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서전트점프력은 한마디로 엄청나다. 그는 지난해 12월 입국한 뒤 코오롱스포렉스에서 받은 체력테스트에서 1m20에 가까운 서전트점프를 기록,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 워커의 이러한 점프력은 흑인특유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윤성원박사는 『사람의 근섬유에는 속근과 지근이 있으며 흑인들은 점프력을 좌우하는 속근이 천부적으로 발달돼 있는데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련할 경우 이 근육은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김동광 SBS감독은 『워커는 아무리 바빠도 매주 세차례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점프력과 순발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같은 훈련이 리바운드는 물론 득점과 어시스트의 능력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는 또 드리블 슈팅 패스 등 기본기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무엇보다 훈련에 성실하다는 것. 다만 이슬람교도로서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않고 생선을 좋아하는 등 음식을 가려먹는 게 흠이라면 흠. 이때문에 SBS구단은 가끔 일산 숙소 근처의 바닷가재와 게 전문요리점에서 워커에게 영양보충을 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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