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상공회의소회장 선출싸고 경제계 『후끈』

  • 입력 1997년 2월 20일 07시 36분


[대구〓정용균 기자] 「경선이냐 추대냐」.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지역 경제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지역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달구벌클럽 토론회에서 文熹甲(문희갑)대구시장이 『지역화합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선보다는 추대를 통해 상의회장을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선출방식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시장은 이 자리에서 『새 대구상의회장은 시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경제계를 화합시킬 수 있는 인물로 지역상공인들이 추대해 뽑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4월 대구상의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蔡炳河(채병하)회장과 權星基(권성기)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경선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문시장의 발언에 대해 『금품살포나 상대방 헐뜯기 등 우려되는 과열양상과 분열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상의회장 선거와 관련한 후보조정이나 상공인들의 의견수렴 등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발언으로 상공인들의 자율성과 대구상의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처사』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 현회장은 이에 대해 『경제인들이 그들의 대표를 뽑는 상의회장 선거에 시장이 관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문시장이 대구상의를 시의 산하기구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인 권이사장은 『민선시장이 대구경제계의 분열을 막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와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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