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이훈기자] 매사추세츠주 서부의 산악도시 버크셔. 해안을 따라 들어선 뉴포트가 바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휴양도시라면 버크셔는 빼어난 산세로 뭇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산악휴양지다. 항상 여유와 넉넉함으로 감싸는 산.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 버크셔 사람들이 던져 주는 따뜻한 미소와 훈훈한 인심은 초행길 여행자의 불안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휴양지 버크셔는 여러가지로 유명한 것이 많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하는 보스턴심포니의 여름 음악제 「탱글우드」를 비롯, 프랑스 거장 르누아르의 작품 30여점을 전시하는 클라크아트 인스티튜트, 1950년대 미국 서민들의 삶을 날카롭게 표현했던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록웰의 미술관 등 문화 시설은 그중 일품.
한가롭게 미술관을 순례하며 문화의 향기를 온 몸으로 느껴보자. 탱글우드 음악제는 레녹스시의 탱글우드에서 6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드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의 야외에서 감상하는 보스턴심포니의 아름다운 선율은 실내 음악회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티켓은 잔디석이 12달러50센트.
노먼 록웰 미술관은 「네가지 자유」 「거울 앞의 소녀」 등 그리 낯설지 않은 따뜻한 분위기의 삽화로 가득하다. 그가 평생 그림을 그렸던 작업실도 함께 있다.
버크셔 서쪽의 행콕 빌리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18세기후반부터 19세기초반까지 철저한 금욕생활을 했던 셰이커 교도들의 집단 생활촌. 그 이름은 기도할 때 광적으로 몸을 흔든다고 해서 붙여진 것.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이며 한가족이라도 남녀가 따로 생활했을 정도로 엄격했다고 한다. 이들이 살았던 집 20여채가 그대로 보존돼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