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퍼팅의 왕도는 자신감』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안영식기자] 퍼팅의 요체는 기술인가 자신감인가. 골프교본에 소개돼 있는 수많은 「퍼팅비법」도 막상 그린에 올라서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와 관련, 미국 시니어PGA투어의 거장 데이브 스탁턴(55·미국)이 「시니어골퍼」 최근호에 기고한 「적극적인 사고의 힘」이란 글은 퍼팅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탁턴은 『반드시 홀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그 퍼팅의 90%는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퍼팅하기전 확실한 이미지를 떠올려야 홀인을 위한 육체적인 능력도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것. 과학적인 설명은 아직 부족하지만 양궁 등 몇몇 스포츠 종목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탁턴은 『트러블샷이 종종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것은 평이한 샷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퍼팅의 기초를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정한 스탠스와 스트로크 등 틀에 박힌 퍼팅패턴은 매일 매일 생체리듬과 게임수행 능력이 변하는 골퍼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 여기서 스탁턴이 강조한 것은 직감에 의한 퍼팅이다. 그린의 굴곡에 따른 퍼팅라인과 볼스피드를 결정할 때 심사숙고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는 것. 머릿속에 잡념이 많을수록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확신은 줄어들고 그만큼 몸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쇼트게임의 귀재로 불렸던 폴 러냔(미국)은 『골퍼들이 원퍼팅이 가능하다고 느끼는 거리는 4m이내다. 그 보다 30㎝만 더 멀어도 대부분의 골퍼들은 원퍼팅에 대한 기대를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탁턴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퍼팅의 성패에 거리가 무슨 문제인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1m미만의 퍼팅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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