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데이비스컵]태극라켓 『만리장성 넘는다』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권순일 기자] 「샤자핑의 스피드와 판빙의 강서브를 잡아라」. 오는 4월4일부터 사흘간 북경에서 중국과 97데이비스컵테니스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I그룹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대표팀에 떨어진 과제다. 윤용일(삼성물산·2백21위) 이형택(건국대·2백77위) 김남훈(상무·6백58위) 김동현(건국대·9백73위) 등으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지난 9일 강호 일본을 꺾은 상승세를 몰아 중국의 만리장성도 넘겠다는 각오. 우즈베크를 4대1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중국은 볼감각이 뛰어나고 발이 빠른 샤자핑(28.3백72위)과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단식챔피언인 판빙(27.5백74위)이 주력이다. 샤자핑은 1m70의 단신이지만 빠른 몸놀림에 정확하고 힘있게 볼을 치는 스타일. 한국팀 에이스인 윤용일(24)과는 서킷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대결, 거의 5대5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힘이 좋은 이형택(21)에게는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졌다. 1m84의 판빙은 강한 서브와 네트플레이로 히로시마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윤용일을 꺾고 우승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체력과 기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 판빙은 지난 95년 필리핀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에서 당시 고교생이던 한국의 김동현에게 진 뒤 침체에 빠져 있다. 대표팀 전영대감독은 『단식에서는 스트로크와 슬라이스가 정확한 윤용일과 이형택이 상대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복식에서 김남훈이 제역할만 해준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데이비스컵예선 역대전적에서 한국과 1대1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지난 92년 1회전에서 당한 0대5의 패배를 5년만에 설욕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을 꺾을 경우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대표로 본선진출전에 나가게 된다. 여기에서 한국은 월드그룹 16개국중 1회전 탈락국인 브라질 루마니아 프랑스 인도 멕시코 독일 러시아 스위스 등 8개국중 한 나라와 추첨을 통해 격돌한다. 지난 86년 일본을 4대1로 꺾고 월드그룹에 올라 세계16강전에 진입했던 한국은 이후 11년동안 16강문턱에서 번번이 패퇴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