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한창기대표,한글전용 앞장 출판문화 발전 기여

  • 입력 1997년 2월 5일 08시 10분


[김차수기자] 3일 별세한 韓彰璂(한창기)「뿌리깊은 나무」대표는 30여년간 출판계에 종사하면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을 발간하는 등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76년 「뿌리깊은 나무」를 창간하면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도입, 국내 잡지가 국한혼용과 세로쓰기의 틀에서 벗어나는데 앞장섰다. 80년 신군부에 의해 「뿌리깊은 나무」가 강제폐간된 뒤에는 「샘이 깊은 물」을 창간해 한글전용 등 「뿌리깊은 나무」의 전통을 이어갔다. 고인은 각 고장 지리와 역사를 시리즈로 소개한 「한국의 발견」과 「판소리 전집」 등을 펴내고 전통차를 보급하는 등 전통문화를 되살리는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뿌리깊은 나무사 건립에 앞서 68년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의 한국판매지점인 한국브리태니커사를 설립, 도서의 할부판매 세일즈법을 출판계에 도입하기도 했다. 고인은 출판계 인력충원에도 기여했다. 尹錫金(윤석금)웅진출판회장 金洛天(김낙천)고려원사장 韓秉化(한병화)예경출판사장 金熒允(김형윤)석필사장 등 현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출판인들이 한때 고인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