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에서 타이어 수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길을 묻는 사람이 하도 많아 귀찮을 정도다. 묻는 사람이 많기도 하려니와 길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도 불손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어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차에서 창문만 빠끔히 연 채 『아저씨, 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하고 묻는건 예사이고 어떤 차는 경음기를 누르면서 부르기도 한다.
한번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해 여러번 설명을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알았다고만 할 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가는 사람은 열에 하나 있을까말까 하는 정도다. 이것은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예의가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생각된다.
일하는 사람을 차에 앉은채 불러 길을 묻는 태도는 무엇이며 길을 가르쳐주어도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고 가는 것은 어디서 배운 것인가.
우리나라는 이제 동방예의지국은 커녕 몰염치지국이 돼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교육은 온통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이요 가정교육도 갖가지 과외교육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고 인터넷을 모르면 넷맹이라고 한다. 예절을 모르는 「예절맹」은 무엇보다 무서운 한국병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양 사람들은 의자에 앉으라고 권하기만 해도 「생큐」라고 하지 않는가. 예절과 교양있는 사람이 아쉬운 때다.
천 정 덕(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433의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