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체첸 대통령 마스하도프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朴京娥기자] 27일 실시된 러시아의 체첸 자치공화국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아슬란 마스하도프(45)는 전 반군참모총장이며 지난해 8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당시 체첸측 대표였다. 은발에 온화한 인상의 마스하도프는 구소련 대령 출신으로 화력이 절대 열세였던 체첸군을 이끌고 러시아군을 끈질기게 괴롭혀온 뛰어난 전략가. 그는 또 러시아대통령 특사로 체첸에 파견된 알렉산드르 레베드를 상대로 「무인(武人) 대 무인」의 협상을 벌여 체첸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유연한 협상가의 면모도 보여 강온양면을 다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평화협정에 따라 구성된 체첸연립 내각에서 총리직을 맡아온 마스하도프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물로도 꼽혀왔다. 선거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샤밀 바사예프 전 반군 야전사령관을 눌러 그의 당선이 예상되어 왔는데 개표결과 예상보다 지지도가 높아 대선투표는 1차에서 끝나게 됐다. 특히 체첸의 분리독립을 저지하려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대선후보중 「가장 말이 통할 수 있는 상대」로 보았던 마스하도프가 체첸 대통령이 됨으로써 일단은 안심하게 됐다. 이번 체첸 대선후보들중 체첸의 즉각독립을 주장한 급진적인 후보들과 달리 마스하도프는 점진적인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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