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출범D-3]『홈구장 「열성팬」잡아라』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權純一기자] 『홈구장팬을 잡아라』 내달 1일 출범하는 프로농구 8개팀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오빠부대」들의 우상인 국내스타그룹에 미국용병들이 현란한 기량으로 가세하면 순식간에 프로농구도 프로야구 못지 않은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팬들도 수년전부터 TV를 통해 미국프로농구(NBA)의 수준높은 경기를 눈에 익힌 상태여서 용병들의 잔재주만으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기스포츠의 위치를 굳히기는 힘들 전망. 프로야구의 가장 큰 성공비결이 홈구장의 골수팬들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농구도 원년리그부터 홈구장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 이에 따라 기아 엔터플라이즈(부산), 동양 오리온스(대구), 나산 플라망스(광주), 현대 다이냇(대전), 대우 제우스(인천), 삼성 썬더스(수원), SBS 스타즈(안양), 나래 블루버드(원주·춘천) 등 8개팀은 나름대로 홈구장팬 모으기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나산 플라망스와 삼성 썬더스, 대우 제우스 등 세팀. 나산은 홈구장인 광주의 스포츠열기가 대단한 점을 감안해 초반부터 농구열풍을 일으킨다는 목표로 내달 4일 삼성과의 홈개막전을 대비해 갖가지 이벤트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데 체육관 패션쇼 개최까지 검토중. 수원과 인천에 모그룹의 대규모 생산공장이 있는 삼성과 대우도 이미 플래카드와 포스터 등을 거리 곳곳에 배치했고 홈경기때는 인기연예인들을 동원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중이다. 반면 나머지팀들도 행사를 기획중이지만 팬서비스 경품만 확정했을 뿐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 특히 실내체육관이 없는 안양을 연고지로 택한 SBS는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돼 사실상 홈구장팬이 없는 상황에서 「떠돌이팀」으로 한시즌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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