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명예퇴직 뛰어넘기」 펴낸 양병무박사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金璟達 기자」 『요즘 「회사를 때려치우고 김밥집이나 차려야지」하는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같은 비현실적 발상보다는 스스로 「몸값」을 올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중인 양병무박사(42)가 최근 펴낸 「명예퇴직 뛰어넘기」(동아일보사간)를 통해 제시한 특유의 「몸값론」이다. 『몸값이란 흔히 생각하듯 「현재 자신이 받는 급여」가 아니라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면 받을 수 있는 급여」를 말합니다』 이를 「기회임금」이라고 표현한 그는 『기회임금이 높을수록 명예퇴직 대상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령 되더라도 갈곳이 있어 그야말로 「명예로운 퇴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쩍 강해진 감원바람과 함께 다가온 고용불안시대는 일시적 현상이라기 보다 자연적이고 장기적인 현상이란게 그의 진단. 『그동안 한국경제는 「저임금 고성장시대」를 통해 비약적인 「압축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고임금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죠. 이에 따라 실업률 증가는 자연스런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연히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평등주의식 급여체계가 능력중시형의 연봉제로 변화하게 되고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양박사가 「몸값」을 올리기 위한 비결로 제시한 것은 「부하정신」. 그는 책에서 「상사를 욕하지 말라」 「상사가 왕이면 부하는 영의정」 「상사감동 365일작전」 「함부로 사표이야기를 하지 말라」 등 사례를 곁들인 77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당당한 부하정신」을 강조했다. 이밖에 주로 명퇴대상이 관리직인 점을 감안할때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한 방편이라고 조언한 그는 경영주측에 대해서는 「고임금 저인건비전략」을 권했다. 각 개인에게는 높은 임금을 주되 개인별 생산성을 높여 전체적인 인건비는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90년 귀국한 양씨는 임금과 인력관리에 대한 14권의 전공서적을 펴내는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여왔다. 「임금박사」란 별명도 얻은 그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강사로 출강하는 외에 매주 두차례정도씩 기업체와 관공서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강의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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