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상무-연대 챔프전,「스피드」-「높이」대결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權純一기자」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 20일부터 3전2선승제로 펼쳐지는 96∼97 농구대잔치 상무대 연세대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컴퓨터가드」 이상민을 축으로 한 상무의 「속공」과 「골리앗」 서장훈(2m7)이 버티고 있는 연세대의 「고공플레이」 대결로 승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김홍배 상무감독은 『서장훈을 중심으로 김택훈 구본근 등이 포진한 연세대의 센터진이 신장과 파워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상민 조성원 김승기 홍사붕이 연출하는 속공플레이로 이를 만회하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희암 연세대감독은 『조상현 황성인 등이 스피드와 외곽슛에서 상무를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에센터진이앞서는우리팀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양팀 감독의 출사표에서 드러나듯 상무대 연세대의 경기는 이상민과 서장훈이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하느냐」 여부에 승패가 결정날 판. 연세대 2년 선후배 사이인 이상민(25)과 서장훈(23)은 지난 93∼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 우승을 일궈냈지만 3년만에 적수로 맞붙게 됐다. 공격개시(아웃오브바운드)후 상대 골밑까지 전광석화같은 속공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 상무 플레이의 축은 이상민.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돌파력과 어시스트가 일품인 이상민은 플레이오프전 고려대와의 두경기에서 상대의 집중마크를 뚫고 18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미국 유학으로 인한 1년간의 공백을 딛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연세대의 「대들보」 서장훈은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결승에 대비,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경희대와의 두경기에서 3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8경기에서 득점랭킹 4위(2백득점) 리바운드 1위(1백2개)에 오른 서장훈은 결승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농구대잔치 역대전적에서는 연세대가 8승5패로 우위. 김홍배감독은 『조동기와 김재훈으로 더블포스트를 구축해 서장훈을 끊임없이 괴롭히겠다』고 말했고 최희암감독은 『제자인 이상민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황성인에게 수비비책을 일러두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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