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스위스]「실베스터…」1월13일 내력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申然琇기자」 우르내슈마을의 실베스터 클로이제 축제는 매년 12월31일과 1월13일 두 차례 열린다. 1월13일에 열리는 까닭은 이날이 구력인 율리우스(Julien)력으로 12월31일이기 때문. 현재 전세계에서 쓰는 양력이 도입되기 전 서구에서는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가 만든 율리우스력이 쓰였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13세는 율리우스력이 태양의 실제 운행보다 늦다는 것을 알고 12일(현재는 13일)을 당긴 새로운 달력을 제정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의 갈등이 유럽을 휩쓸던 이 시기에 스위스도 종교분쟁이 심했고 우르내슈의 프로테스탄트들은 가톨릭 교황의 지시에 따르기를 거부했다. 우르내슈에서는 18세기까지 율리우스력을 사용했고 이후 현재의 양력을 받아들인 뒤에도 실베스터 클로이제 축제는 두 날짜에 행해지고 있다. 오랜 종교적 민족적 갈등을 겪은 후에 4개의 언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영세 중립국을 표방하게 된 스위스의 역사적 아픔이 서린 전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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