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회견/일문일답]『후보 조기가시화』불필요

입력 1997-01-07 20:07수정 2009-09-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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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院宰 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회견문낭독이 끝난뒤 20명의 내외신기자와 40여분동안 일문일답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시종 차분한 어조로 정치 경제 남북 외교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전직대통령 사면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며 예봉을 피했다. 일문일답 내용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 대선정국 전망 ▼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결정시기와 방법은…. 『대선후보결정은 너무 일찍 하는 것도 온당치 않고 너무 전당대회를 늦게 해도 옳지 않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좋다. 대선후보결정은 물론 전당대회에서 결정이 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당을 책임지는 총재입장에서 분명한 내 입장을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 ―대선에 대비한 당정개편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으며 그때 李壽成(이수성)총리가 신한국당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있는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현재 이총리는 행정부에서 아주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로서의 일을 맡기는 것이 옳다. 당정개편이라고 질문했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 ―대선후보 기준은 무엇인가. 혹시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면 밝힐 의향은 없나. 『그건 이 다음에 할 얘기지만 추진력 등 여러가지 훌륭한 점을 갖춰야 한다. 능력과 깨끗한 도덕성 등도 갖춰야 하며 이중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 지금 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다 말하게 되는 것 아니냐』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단일화가 됐을 경우 여당의 대선전략이 수정될 수 있나.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단일화된다고 해서 어떤 전략을 바꾼다는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우리는 오직 누구와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올해 안에 북한이 붕괴하거나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대선 등 정치일정에 변함이 없는지, 그럴 가능성에 대비한 별도의 대책은 없는가. 『대단히 심각한 얘기다. 가설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대통령으로서 옳지 않다』 ―대통령께선 92년 민자당시절에는 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했는데 지금은 논의조차 금지하고 있는 것은 모순 아닌가. 『그때 상황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당시 대선직전에 있었던 국회의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한 것이다. 만일 내가 후보로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면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과반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국회의원선거가 3년도 더 남았고 경제가 어렵다. 후보를 빨리 정하고 전당대회를 빨리 열 이유가 하나도 없다』 ▼ 경제난 해결책 ▼ ―연초부터 대학등록금과 에너지가격이 들먹거리고 있고 특히 올해는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물가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 물가안정대책과 각오는…. 『정부노력만으로는 안되며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대통령 혼자서 안되며 가정주부에서부터 여기있는 기자 여러분 기업인들부터 달라져야 한다. 기업이 노사의 어려움 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면 우리는 껍데기만 남는다.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사는 것 아닌가. 기업이 죽고 노동자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곳간에 쌀이 저장돼야 분배도 할 수 있다』 ―모두연설에서 언급한 금융개혁위원회가 금융산업 개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금융개혁은 정부뿐 아니라 일반인도 포함된다. 기업이 개방과 세계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도록 금융산업을 수요자입장에서 개혁해야 한다. 기업인 등 민간인 중심으로 구성하겠다』 ―신경제 5개년계획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제의 모든 것이 잘되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제에는 파도가 있으며 세계경제와도 관계가 있다. 내가 취임한 해는 경제가 아주 나빴으나 그후 2년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교역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와 일본경제가 올해도 어렵다는 것이 세계경제진단이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들의 경제가 어려운데 우리만 좋아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노동자와 국민 기업이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 ▼ 정국 타개 대책 ▼ ―노동관계법 안기부법개정으로 경색된 여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야당총재와 만날 용의와 정국을 풀 복안은 있나. 『선진국에서 소수가 다수로 하여금 국회에서 표결을 못하도록 하는 폭력적인 방법, 의장실을 점거하는 등의 일은 없다. 영국 메이저총리는 여당이 야당보다 한 석이 많지만 국정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 야당총재들을 이 시점에서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특별한 길이 없지 않느냐.현재로선 야당총재를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새해 벽두부터 노동법개정으로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안정대책은…. 『43년만에 노사관계를 선진국형으로 바꾼 것인데 국민정서상 오해가 많다. 43년전의 옷을 입으라고 해서 그대로 입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 노동자나 경영자가 조금씩 불리한 사항이 있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국적으로 참고 견뎌야 한다. 선진국 어느나라에 노동쟁의가 있느냐. 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최근 안기부법개정으로 권위주의 회귀라는 비판이 있는데…. 『내가 안기부와 중앙정보부의 가장 큰 피해자중 한사람이다. 그런 박해를 받은 입장에서 법의 개악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과 연세대 한총련시위 등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에 공산당 무리가 있으나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남북이 대치하고 간첩이 수없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 92년 대선자금 ▼ ―92년 대선때 실제 사용한 자금규모는 얼마이며 盧泰愚(노태우)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얼마나 되나. 『노전대통령이 대선 두달여전 선거중립을 이유로 탈당했다. 탈당이 나에게 얼마나 타격을 주었는지는 여러분의 짐작에 맡긴다. 그후 선거가 끝날때까지 노전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그후 대통령취임식때 처음 만났다.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법정비용이 얼마나 들었고 등록을 얼마로 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나는 유세로 정신이 없었고 당이 알아서 했다. 나는 대통령이 되고나서 단 일전도 받지 않았다고 하느님과 국민에게 떳떳이 말할 수 있다』 ―全斗煥(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끝나면 사면할 용의가 있나. 『그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런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뭐라고 말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 對北-외교정책 ▼ ―4자회담을 다시 촉구했는데 북한은 사과를 하고도 우리정부를 비방하고 있다. 성사가능성이 있는가. 『4자회담이라고 하지만 美中(미중)이 주(主)가 아니므로 네사람이 모여도 「4―2」가 돼 결국 남북 두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북한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이달중 한 미 북 등 3자 설명회가 약속돼 있다.』 ―남북정상회담 재추진의사는…. 김정일 권력승계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지금 북한은 불확실한 지역이다. 김일성이 죽은 후 주석없이 3년이 지났다. 지난 한달새 북한 미그기3대가 연습도중 기름부족으로 떨어졌다. 기름을 많이 주면 남쪽으로 넘어갈까봐 그런 일이 생겼다. 이것이 북한현실이다. 가상해서 누가 되면 정상회담을 어떻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할 얘기가 아니다』 ―25일 벳푸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시모토총리와 가까운 사이이므로 솔직하게 모든 문제를 얘기할 생각이다.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한일간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측면과 국민정서를 감안,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온당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구를 포함시켜 확장돼 러시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북아질서에 미칠 영향은…. 『모든 지역에서 평화가 유지돼야 국제평화가 가능하겠지만 동북아에 당장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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