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천시 와룡산 복원운동…시민단체 중심

  • 입력 1997년 1월 7일 09시 25분


「사천〓姜正勳 기자」 경남 사천시의 명산인 와룡산 정상(해발 798.6m)을 「2m」 높이자는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삼천포 상록회(회장 鄭址平·정지평·39)는 지난해 8월부터 와룡산 정상 민재봉을 8백m로 높이기 위한 「와룡산 복원운동」을 추진중이다. 당초 지역의 명산이면서도 해발이 낮아 전국지도 표기에서 빠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일부 회원들이 『정상을 높여 지도에 들어가도록 하자』고 제안해 시작된 복원운동에 이제는 「일제잔재 청산」이라는 큰 의미까지 곁들여졌다. 본래 와룡산 정상은 8백m가 넘었으나 일제시대 민족정기 말살책의 하나로 산정상이 훼손되면서 현재 높이로 낮아졌다는 노인들의 증언이 다수 확보됐기 때문. 상록회는 이에 따라 민족정기 회복차원에서 와룡산 정상을 복원키로 하고 사천시를 통해 국립지리원에 승인을 요청했으며 올해안에 8백m까지 높일 계획이다. 등산로 입구에 흙을 준비해두고 탐방객들이 적당량을 직접 정상까지 운반해 복원에 참여토록 한다는게 상록회의 구상. 이렇게 복원이 끝나면 상록회는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신제 등을 지낸 뒤 국립지리원에 산높이의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공복원을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않아 「와룡산의 제모습 찾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사천시 와룡, 남양동과 용현면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와룡산은 용이 누워있는 형상에 사천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으로 「고려 8대 현종이 왕위에 오를 때를 기다리며 지낸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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