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화장장 이전 계속 진통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4분


「광주〓金權 기자」 광주시 화장장 이전을 둘러싼 시당국과 주민들간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화장장 이전부지와 인접한 운정동 쓰레기매립장에 청소차 진입을 막는 주민들의 철야시위가 계속되면서 이에 따른 쓰레기처리난도 가중되고 있다. 시관계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산발적으로 계속돼온 화장장 이전반대시위가 한달을 넘기면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宋彦鍾(송언종)시장은 3일 장운동 4백50가구 주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물리력행사를 중지하고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와 시정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시장은 이 서한에서 △올해 예산에 20억원을 배정, 주민숙원사업을 시작할 것이며 △5.18성역화묘역 일대에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등 장기발전계획을 추진하고 △화장장운영 등 주민수익사업이 유치되도록 우선 지원한다는 보상대책을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날도 쓰레기매립장에서는 물론 새해 시무식이 열린 3일 오전부터 시청 정문과 후문을 봉쇄하는 기습시위를 벌여 한때 청사출입이 전면중단되기도 했다. 安在祜(안재호)부시장도 4일 송시장의 서한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쓰레기 대란을 보는 눈」이라는 글을 발표,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시관계자는 『일부 여론에 따라 주민들에 대한 현금보상책도 검토했으나 법적 근거가 없어 시행이 어려운 형편』이라며 주민들의 합리적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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