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몇십만원대 옷 척척 구입…중고생까지 과소비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명브랜드 옷가게에 몇번 가 봤다. 청바지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가격표를 확인할 때마다 놀랐다. 청바지는 15만원대고 학생잠바나 코트는 20만원부터 50만원대까지 한다. 더욱 놀란 것은 이렇게 값비싼 의류의 주고객층이 중고등학생들이란 사실이다. 그들은 10만원이 넘는 청바지를 주저하지 않고 고르고 비슷한 디자인일 경우 값이 더 비싼 옷을 고른다. 지갑에서 수표를 척척 꺼내고 부모 카드를 갖고 나온 아이들도 많다. 옷을 산다고 하면 부모가 돈을 주고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카드 한번 긁으면 되니까 가격에는 아랑곳하지 않는가 보다. 요즘 청소년들은 숏다리에 롱다리 청바지를 찢어서 끌고 다니면서도 수입브랜드 입었다고 으스댄다. 아이들은 옷 모양이나 질보다는 얼마짜리, 무슨 상표의 옷인가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청소년들에게 왜 이렇게 과소비 풍조가 번지는 것일까. 아르바이트로 쉽게 돈을 만질 수 있고 카드가 만연, 우선 쓰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 미 진(경기 고양시 주교동 594의 1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