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나래텔 창단후 첫승…기아에 76대68로

  • 입력 1996년 12월 23일 07시 42분


「權純一·李憲기자」 3연패에 빠졌던 나래텔과 7연패에 허덕이던 신용보증기금이 나란히 올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나래텔은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6∼97 농구대잔치 남자실업부 기아자동차와의 경기에서 정인교(19득점) 이승학(18득점) 박희성(14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동네북」이 된 기아자동차를 76대68로 눌렀다. 나래텔은 3연패 끝에 첫승을 거뒀고 허재가 빠진 뒤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기아는 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기아의 「황새」 김유택은 이날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통산 2천5백리바운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실업부 신용보증기금대 상업은행의 경기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64대60으로 승리, 7연패 끝에 첫승을 올렸다. 또 선경증권은 한국화장품을 65대50으로 꺾고 7승1패로 선두를 지켰고 코오롱은 태평양을 80대78로 제치며 4승4패를 기록했다. 이날의 빅이벤트는 상위권도약의 발판마련을 위해 똑같이 총력전을 전개한 코오롱대 태평양의 경기. 무려 1시간40분이나 진행된 양팀의 경기는 두번째 연장전에서야 승부가 판가름났다. 양팀은 종료 3초를 남기고 78대78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 볼을 잡은 코오롱의 김경희(28득점)가 재빨리 돌진했고 당황한 태평양 김영옥이 김경희를 밀치는 바람에 반칙이 선언됐다. 실업 2년차인 김경희는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스코어는 80대78. 순간 경기종료 버저음이 울렸고 태평양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