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소식]대형건설공사 軍서 도맡아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文 哲기자」 올 한해 북한이 진행한 대규모 건설공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조선인민군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조선인민군은 「건설도 국방도 우리의 손으로」라는 구호아래 올 한해의 대규모 건설공사를 거의 도맡다시피 해왔다.그 대표적인 것은 북한당국이 「세계적인 대자연 개조공사」라고 자찬하는 금강산발전소 제1단계공사. 인민군은 지난 6월30일 1백리 대형물길공사(임남∼발전소 약45㎞구간)를 끝내고 통수식을 가졌다. 9월18일에는 강원 회양군에 만든 전항리저수지(최대저수량 1억∼3억t추정)의 조업식을 갖고 제1단계공사의 완공을 선포했다. 금강산발전소공사에 투입된 군인들은 이어 10월15일 평양에서 제2단계공사를 위한「충성의결의대회」를 갖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제1선에 확고히 서서 당의 경제정책의 가장 견결한 옹호자, 철저한 관철자로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북한관영 매체들은 제1단계공사 완공에 대해 『서해갑문량의 두배에 달하는 발전소건설을 군인건설자들이 단 몇해 사이에 해냈다』고 선전했다.또한 인민군 제512부대는 노동당 창건 51주년(10월10일)에 앞서 월비산발전소(발전설비용량 6천∼7천㎾정도)를 완공, 金日成(김일성)의 유훈교시를 관철했다고 10월28일 현장을 방문한 金正日(김정일)에게 보고했다. 이와 함께 인민군은 김일성의 유훈교시중 하나인 구월산문화휴양지 건설 등 각종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관영 매체들은 군인들의 각종 건설공사 참여에 대해 『웅대한 자연개조사업, 경제건설의 주요 모퉁이가 되는 대상건설에서 조선인민군과 인민경비대 장병들의 손이 미치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다』고 대대적으로 치하했다. 이처럼 군인들을 공사에 동원하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없다. 그러나 북한은 군에 대해 국방과 함께 「노동계급 및 농업근로자와 함께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믿음직한 주력부대」로서의 또다른 임무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민간부문만으로는 경제건설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군이 상대적으로 강력하고 치밀한 조직을 갖고 있는데다 노임도 들지 않기 때문에 경제건설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난이 가속화 할수록 군동원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인민군은 국방과 경제건설의 두가지 측면에서 김정일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따라서 군부의 입김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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