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식/조선적십자회]대남정치선전 담당 黨기구 역할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文 哲기자」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전신은 지난 46년 창립된 「북조선적십자사」. 이것이 48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지난 50년간 「조선적십자회」의 활동과 산하조직 및 회원수 등을 밝히지 않은채 대남정치선전과 통일전선형성을 위한 노동당의 전위기구로서 활용해왔다.그래서 이 단체는 중앙조직만 있고 하부조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러던 북한이 지난 10월 「조선적십자회」 창립 50주년 기념집회에서 이 단체의 전체 회원과 산하기관의 숫자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성호위원장대리가 『회원이 1백2만3천여명(이중 37만1천7백여명은 청소년적십자회원)에 달하며 산하에 4천92개의 초급조직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중』이라고 보고한 것. 그는 또 『조선적십자회가 정연한 조직구조와 사업체계를 가진 독자적인 조직으로 확대 발전, 자연재해로부터 인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대중단체로 장성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단체의 현황을 공개한 것은 국제구호단체들의 대북식량지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부구호실적은 전혀 없이 당의 전위단체로만 활동해온데 대한 의혹과 비난이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쏟아질 것을 피하려 한 듯하다는 얘기다. 「조선적십자회」위원장은 이성숙 이일경 김홍기 손성필이 맡아왔다. 그러다 90년부터 부위원장인 이성호가 위원장대리로 일하고 있다. 미얀마주재대사출신인 그는 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으로 대사관이 폐쇄되면서 추방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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