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나의 1996년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매년 찾아오는 것이「New Year's Resolution」이라는 새해 아침의 약속이다. 나는 지난 해보다 못해서는 안되겠다는 약속 이외의 매년 새해맞이 약속은 하지 않는다. 술은 즐기지 않으니까 금주 약속이 필요없다. 백해무익해도 꿀맛 이상이니 금연 약속도 않는다. 돈이란 따라 줘야 되니까 벌겠다는 약속 자체가 우스워진다. 수강생 몇 명 목표는 학생들이 결정할 사항이니 그들 의사에 맡기면 된다. 새해를 맞아 두손모아 빌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감사함은 항상 느끼고 있다. 하루에 적어도 세 번 이상은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외친다. 내가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감사함이다. 건강한 몸으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다. 하늘이 내게 준 천직인 강의가 스트레스 해소제라고 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의심을 한다. 또 내게는 골치아픈 일이 거의 없다. 인내심이 없어서 심각한 고민은 작심삼초로 거의가 끝나 버린다. 내앞에는 즐거움과 아름다움과 보람밖에 안 보인다. 매년 지난해를 후회해 본 적도 거의 없다. 내 사전에는 퇴보라는 말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것이 내게 약간 부담을 준다. 그래서 방심을 못한다. 요즈음 자나깨나 사방에서 들리는 것이 건강문제다. 그러나 매번 밥이 모자라서 못 먹을 정도로 맛이 있다. 많이도 퍼먹는다. 끼니마다 두공기씩. 옷깃을 스치는 사람마다 내게 도움과 행운을 주고 있다. 1996년에 내게 스쳐간 많은 행운들 중 하나가 「이 생각 저 생각」 칼럼이다. 이 칼럼은 수많은 미국관련 소재를 엮어가면서 단순하게 생활해 오던 나에게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굳이 갖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면 누구에게서나 남아돌아가는 시간을 값에 상관없이 몽땅 사고 싶다는 것이다. 이 익 훈<이익훈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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