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박찬호(23·LA다저스)가 구단으로부터 내년 시즌 선발투수를 보장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년만에 고국 나들이에 나선 박찬호의 매니저 스티브 김은 지난 16일밤 기자 간담회에서 『7일 귀국하기 직전 프레드 클레어단장과 만나 내년 시즌 박찬호의 선발투수 기용에 관한 귀띔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티브 김은 『귀국후 바쁜 일정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미처 알리지 못했다』면서도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직접 이런 얘기를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흥분했다.
그에 따르면 LA다저스는 현재 다섯 명의 선발투수중 가장 나이가 많은 톰 캔디오티의 트레이드를 물밑에서 추진중인데 이는 박찬호를 선발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
클레어단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와는 달리 선수 트레이드와 기용에 이르기까지 빌 러셀감독을 제치고 전권을 행사하고 있어 그의 말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박찬호가 예상보다 빨리 클레어단장의 낙점을 받은 이유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겨울캠프인 도미니칸리그에서 보여준 빼어난 활약 때문.
박찬호는 2승2패의 반타작 승률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8게임에 나가 40이닝을 던져 방어율 1.35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40이닝에서 삼진은 32개나 솎아낸 반면 4구는 18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폭투와 보크는 한 개도 없어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제구력 난조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잠재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우뚝 선 박찬호가 내년에 「제5선발」로 나선다면 한국야구사에 또 한번의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세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