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음주단속]캐나다 365일 『항상 감시』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7분


「밴쿠버〓金熹暻기자」 지난 9월20일 밤 9시경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캠비교(橋). 10여명의 경찰들이 3차로의 도로중 2개 차로만 열어놓은채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운전자에게 창문을 내리게 하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운전에 별 문제 없느냐』는 등 몇마디 말을 시켜보고 그냥 보냈다.가끔씩 음주측정기를 불도록 했지만 수는 많지 않았다. 단속도중 차량 대기행렬이 길어지면 그냥 통과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음주운전단속보다 훨씬 느슨했다. 단속에 항의하는 사람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러한 음주운전 단속이 매일 밤 시내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 현장 지휘책임을 맡은 밴쿠버경찰청의 빌 밴딜드 경사는 『음주운전자 적발보다 시민들에게 「경찰이 음주운전을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므로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의 팀이 이날 적발한 음주운전자는 모두 16명. 14명은 24시간 면허정지를 받았으며 2명은 기소됐다. 밴쿠버경찰은 팀당 11명으로 구성된 2개 팀을 편성, 매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4시까지 시내 전역을 돌며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단속대상에는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포함된다. 밴쿠버경찰청 교통분석담당관인 로터 제크는 『고정장소에서 단속할 때는 음주운전측정기인 ASD를 운전자에게 불게하지만 이동 도중에 단속을 하는 경우 신체균형 테스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신체균형 테스트는 차에서 내려 차로를 따라 똑바로 걸어보게 하거나 눈을 감고 다리를 차례로 올리거나 코를 만져보게 하고 숫자를 거꾸로 세게 하는 등의 방법. 제크는 『올해부터 매일 단속을 실시한 결과 음주운전사고와 사상자를 10∼20% 줄이겠다는 목표에 거의 근접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립보험회사(ICBC)는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교육 예방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로드센스 스피커」제도. 음주운전사고를 직접 체험한 사람들이 강사로 나서 음주운전사고의 위험성과 올바른 운전태도의 중요함을 교육하는 제도다. 강사로는 음주운전사고로 시력을 잃은 브루스 길모어,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차량과 정면 충돌해 딸을 잃은 노엘과 마리온 번햄 부부, 응급의료기관의 의사 검시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었다. ICBC 밴쿠버지역담당관 글렌 매킨토시는 『장래 음주운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가장 활발하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음주운전의 위험을 알리는 뮤직비디오도 배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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