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혼잡료 징수 교통량 감축 기여』…서울시분석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金熹暻기자」 서울 남산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가 11일로 시행 한달을 맞았다.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가 교통량 감축에 크게 기여하는 등 성공적이라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당초 교통량 감축목표는 13%였으나 한 달동안 교통량은 24% 줄어들었고 통행속도는 80% 증가했다. 우회도로의 교통량은 평균 6% 늘었지만 통행속도는 오히려 22% 빨라졌다. 대중교통 이용승객은 버스 2.3%, 지하철 3.6%가 각각 늘었고 카풀 승용차도 81%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수치만 가지고 성공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3호터널 통과차량뿐 아니라 도심의 나홀로승용차 통행량이 줄었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통계나 분석결과가 없다는 것. 일부에서는 『터널 통과속도만 빨라졌을 뿐 터널을 빠져나오면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4시40분 서울 남산 3호터널 북단 입구. 혼잡통행료 징수대를 지나 터널안을 시속 60㎞이상으로 시원스럽게 달리던 차량들이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급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태원 크라운호텔앞에서부터 시작된 정체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차량들이 시속 20㎞의 속도도 내지 못하고 길게 늘어서 있었다. 서초구 양재동의 거래회사에 가던 吳正煥(오정환·35)씨는 『오전에는 소통이 원활한 편이지만 매일 오후5∼7시 퇴근시간대가 되면 혼잡통행료 징수전과 다를 게 없다』며 『1백원이던 터널통행료가 20배 오른 셈』이라고 불평했다. 남산1호터널도 강남방면 한남로의 체증을 해소하기위해 한남고가 진입로 엇갈림해소 시설을 설치하고 한남대교의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했다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대중교통 확충도 지지부진하다. 당초 23대를 증차하기로 한 1,3호터널 통과버스는 현재 17대가 증차됐다. 崔廷漢(최정한)시민교통환경센터 사무총장은 『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교통정책은 대중교통수단 서비스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서울시의 정책은 「선 수요관리 후 대중교통 확충」으로 앞뒤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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