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실버스터 스탤론]연기파 배우로 변신선언

  • 입력 1996년 12월 10일 20시 24분


「東京〓홍찬식기자」 「로키」 「람보」 등에서 액션스타로 군림해온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50·미국)이 새영화 「데이라이트(Daylight)」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변신을 선언했다. 이 영화의 국내개봉에 앞서 10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난 스탤론은 『그동안 돈은 벌 만큼 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부터는 인간본성과 휴머니즘을 그린 작품에만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스탤론에게 올해는 출세작 「록키」의 탄생 20주년이 되는 해. 지난 76년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5편까지 제작되면서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가나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는 「로키」 2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 『저는 올해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잡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태어난 딸(소피아 로즈)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지요. 이제 주인공 하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히어로(Superhero)영화보다는 인간적이며 고뇌와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가 더욱 마음에 끌립니다』 오는 21일 국내에 개봉되는 새 영화 「데이라이트」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터널 붕괴사고를 그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이 터널은 하루 이용자만 50만명. 유독 폐기물을 실은 트럭과 과속차량이 터널 안에서 충돌하면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양쪽입구가 무너지는 참사가 일어난다. 터널 안에 갇힌 생존자들은 터널붕괴로 인해 물이 차오르고 연기까지 가득 차 곧 질식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 스탤론이 맡은 역할은 응급구조대 대장을 지낸 적이 있는 킷. 과거 구조과정에서 사고를 낸 뒤 해고당해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사고가 나자 구조를 자원한다. 터널 안이 완전히 봉쇄된 가운데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대형 환기통을 통하는 것뿐. 어렵게 환기장치 속을 통과, 내부로 들어간 그는 희생정신을 발휘해 생존자를 구하고 자신도 매들린이라는 여인을 통해 생명을 건진다는 줄거리다. 그는 『세계의 도시 대부분이 낡은 상태여서 이같은 대형 붕괴사고는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면서 『세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8천만달러(6백7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이탈리아 로마에 실제 터널을 만들어놓고 촬영했다. 차량충돌로 인한 연쇄폭발장면과 날개가 계속 돌아가는 대형환풍장치를 통해 주인공이 터널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볼 만하다. 이 영화에는 스탤론의 아들 세이지(20)가 단역으로 출연, 화제가 되기도 했다. 87년 브리지트 닐슨과 이혼한 뒤 현재 동거중인 슈퍼모델 제니퍼 플래빈(28)과는 내년중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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