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宇鎭기자」 인터넷 방송국 「인터뮤직」(웹주소 www.intermusic.co.kr)은 매일 3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려드는 인기 사이트다.
이 방송국은 클래식 재즈 팝 국내가요를 망라한 음악계 소식을 전해준다. 물론 화제곡도 들려준다. 버추얼아이오시스템의 徐知賢(서지현·31)사장은 이 인터넷 방송국의 안주인.
서사장은 현대전자 쌍용 여성개발원 등 1백여곳에 홈페이지를 꾸며줬다. 서사장이 만든 홈페이지는 깔끔한 동화상과 예쁜 애니메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섬세한 감각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덕』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회사 디자이너는 7명인데 모두 여성.
서사장이 거느리고 있는 직원은 이밖에 프로그래머 15명, 관리 및 기획홍보 4명 등 모두 26명이다.
지난해 직원 10명과 함께 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엔 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조교로 일하던 서사장은 지난 91년 혼자서 프로그램 개발용역업을 시작했다. 재고관리나 자료검색 같은 소프트웨어를 짜다 94년 같은 과 동기 둘과 함께 이 회사를 차렸다. 버추얼아이오시스템은 서울 홍익대 근처 오피스텔의 17평짜리 방 5칸을 쓰고 있다. 5층방 한 칸은 휴게실 식당 취침실 기능을 모두 갖춘 다용도실이다. 점심은 파출부 아주머니가 지어준다. 밤을 새며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 아예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고령자인 서사장은 후배 여직원들로부터 「사장님」 대신 「언니」로 불린다.
사무실 분위기가 대학서클과 비슷해 지난 6월엔 단체로 사이판에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출근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얽매이는 직원은 별로 없다.
『일년 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계약을 맺어요』
신입사원은 첫해 1천6백만원을 받고 다음부터는 일하는 만큼 준다.
서사장은 아침에 회사에 들렀다가 대여섯 군데 영업하러 다니고 저녁때 돌아와 정리한 뒤 자정 무렵 퇴근한다. 미혼인 그는 『일과 생활 모두에 만족하고 있고 아직 결혼할 계획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형 인트라넷 통합시스템 「인트라웍스」를 발표했다.
인트라웍스는 서버 없이도 인터넷망을 통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도록 하는 이를테면 「버추얼 인트라넷」이다.
버추얼 아이오시스템은 지난달 정보통신부로부터 초고속정보화 사업자로 선정돼 내년 1월부터 대전지역 시범단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내용은 이 회사가 단국대 의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운영하는 「버추얼 호스피털」과 인터뮤직이다.
『기존 회선으로는 제한됐던 동화상, 예를 들어 응급처치방법 등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서사장은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되면 인터뮤직이나 가상병원과 같은 멀티미디어 정보시장이 「황금알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