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大權주자]日 차기총리…「自民내부 권력승계」 유력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6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안정적 정권기반을 구축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총리를 이을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는 바로 하시모토 현 총리란 「농담반」의 분석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내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데다 야당인 신진당이나 민주당측이 가까운 장래에 자민당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을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하시모토 이후를 겨냥하는 후보군(群)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대교체」와 「민의(民意)지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계내에 전후(戰後)세대가 급부상하고 있고 과거 파벌영수들이 모여 총리후계자를 결정하던 「밀실주의」가 통하지 않게 된 만큼 대(對)국민 이미지가 당의 간판은 물론 총리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 실제로 당내 세력기반이 별로 없는 하시모토 총리가 작년 9월 자민당 총재에 선출돼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는 국민적 인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자민당 내에서 하시모토의 뒤를 이을 것으로 꼽히는 인물군은 단연 소장 중진의원들의 지도자격인 「YKK」그룹 멤버들이다. 이 가운데 불법정치헌금 의혹에도 불구, 「조직」과 「돈」을 장악하는 요직인 간사장에 재임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가 1순위에 꼽히는 인물. 그는 70여명의 세력을 자랑하던 소장 중진의원 그룹 「신세기」의 리더로서 YKK멤버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후생상 및 안보통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정조회장과 발을 맞춰 세대교체의 「때」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저돌적인 스타일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건설상, 엘리트 관료출신인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의원 등도 거론할 만하다. 이들 차세대군은 그러나 정치력 등에서 아직은 미완(未完)의 상태. 따라서 파벌 영수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부총재나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 대장상이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자민당 바깥에서는 민주당을 이끄는 간 나오토(菅直人)전후생상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공동대표가 국민적인 인기와 깨끗한 이미지 등에 힘입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체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자력(自力)보다는 다음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연립정권의 간판으로 옹립될 가능성이 크다. 사민당(옛 사회당)의 「황태자」로 민주당에 합류한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전 홋카이도(北海道)지사도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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