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내년 사업계획「내실지향」…경기전망 불투명따라

입력 1996-11-29 12:05수정 2009-09-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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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주요 그룹사들이 내년에는 일제히 내실위주의 보수적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기술개발 투자는 과감히 늘리되 불요불급한 설비투자를 줄여 전체적으로 내실을 기하고 매출액 증가보다는 경상이익 증대를 추구해 체질개선에 역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추정치 74조원 보다 12.2% 늘어난 83조원으로 잡았으며 투자는 올해 보다 다소 줄인 8조5천억∼9조원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삼성은 내년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불요불급한 투자는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부동산투자, 공익사업투자 등은 대폭 축소 또는 연기할 계획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대비해 자동차 반도체 멀티미디어 등 신규사업 및 주력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삼성은 이와 관련, 내년 연구개발투자규모를 올해 추정치 8천억원 보다 25% 늘어난 1조원 가량으로 책정하고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와 통신분야의 신제품개발에 5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기술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디자인과 인력양성 부문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내년도 매출액 목표를 올해의 74조4천억원(추정치)보다 14.3% 증가한 85조원으로 잡았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내년도 투자액은 올해의 10조원보다 적은 규모로 책정한다는 원칙 아래 계열사별로 투자규모를 최종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전망은 밝지 않겠지만 그룹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14.3%의 성장은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다만 경기가 어려운 만큼 불요불급한 투자는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장기 경영비전인 도약 200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최소한 20% 이상의 매출액 신장이 필요한 만큼 올해 매출목표 62조원에 비추어 내년도 매출목표는 최소한 7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G의 투자액은 올해의 7조5천3백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8조2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중에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대우그룹은 내년에도 해외시장에서 공세적인 세계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내년 매출목표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의 55조원보다 21.8% 늘어난 67조원으로 잡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등 투자부문도 올해의 4조5천억원보다 26.7% 증가한 5조7천억원을 잠정목표로 잡아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매출액 가운데 40조2천억원은 내수부문에서, 나머지 26조8천억원은 해외부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투자액 중 1조9천억원은 자동차, 전자 등 핵심사업부문의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선경그룹은 내년에 매출 36조원, 투자 5조원의 경영목표를 세우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되 기술개발 투자 확대, 핵심역량사업분야 강화,인력양성 등을 통해 내실경영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출은 ㈜선경 5조2천억원 유공 9조원 선경건설 1조7천억원 선경인더스트리 8천5백억원 SKC 8천억원 유공해운 1조1천억원 기타 5조3천5백억원 등 국내부문 24조원과 해외부문 12조원 등을 합해 올해보다 16.1% 늘어난 36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투자는 설비투자 2조3천억원 시장투자 7천억원 해외투자 8천억원 연구개발투자 8천억원 기타 4천억원 등 모두 5조원으로 올해의 4조5천억원보다 11% 늘렸다. 쌍용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매출 추정치 23조원보다 10∼15% 늘어난 선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는 올해와 같은 1조7천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97년도 투자규모를 올해 추정실적인 1조4천4백42억원에 비해 68.8% 늘어난 1조9천3백16억원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도 올해 10조원(추정)보다 15% 늘어난 11조5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룹관계자는 『주력사업 이외부문의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추세와는 다른 공격적인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21세기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유통·레저소그룹과 신규사업부문인 반도체 위성방송 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효성그룹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의 7조원보다 28% 늘어난 9조원으로 잡았으나 기조실에서 계열사별로 할당한 매출목표에 대해 일부계열사들이 목표가 너무 높다며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매출목표가 일부 조정되더라도 최소한 8조5천억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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