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독감예방주사]노약자는 이달내 꼭 맞도록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4분


「金學辰기자」 매년 겨울철이 되면 독감이 유행하는데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정상인은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 △기관지천식 심장병 폐질환이 있는 어린이 △면역결핍환자 △당뇨 신장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 △이런 노약자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아두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노약자가 독감에 걸리면 저항력이 떨어져 오래 앓고 심할 경우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겨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정상인에게는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는 것일까. 독감 예방주사는 원인균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중 인플루엔자A형에만 효과가 있다. 인플루엔자B형이나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변종 바이러스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예방주사를 맞은지 3,4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주사효과가 길어야 6개월인 점도 예방접종을 꺼리게 한다. 또 겨울철에는 흔히 「코감기」로 오해하는 알레르기성 비염도 심해지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독감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정상인은 차라리 독감에 걸리더라도 1주일쯤 앓고 일어나는 편이 불편하게 예방주사를 맞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강남성모병원 박은숙교수(가정의학과)는 『아무래도 노약자는 예방주사를 맞아둔 쪽이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이 가볍다』며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므로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독감에 걸리면 대개 사흘 정도 열이 나면서 끙끙 앓고 기침과 피로감이 1,2주 지속된다. 독감이 한두달씩 오래 갈 때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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