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무용제 대상 강미리씨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1시 15분


「金順德기자」 『우리 고유의 정신과 역사성에 대해 지난 4년간 매달려온 연작시리즈가 이번 작품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우리 전통미를 다양한 각도의 춤사위로 실험한 것이 좋은 평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제18회 서울 국제무용제에서 「류(柳)―생명의 나무」로 대상을 수상한 강미리씨(37·창무회 상임안무가)의 수상작 설명이다. 우리 옛 이야기와 신화에 등장하는 버드나무 특유의 생명력을 새로운 한국춤 어법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우리춤의 미학적 요소를 탁월한 연출력으로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원로급 한국무용가들로부터는 『창호지를 입고 맨발로 춤춘 것이 어떻게 한국무용이냐』는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 강씨는 『기존의 전통적 한국춤사위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지적을 받은 것』이라며 『호흡과 정서 훈련방법은우리전통춤에서찾되시대에 맞는 새로운 몸짓을 발굴해내는 것이 나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춤이 기방춤처럼 늘 곱고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무예에서 비롯된 보다 근원적인 춤은 훨씬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있는 춤이지요. 앞으로도 깊이있되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한국춤을 닦아나갈 계획입니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과 경성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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