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인터넷 전화사업 『그림의 떡』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19분


「金鍾來기자」 세계 통신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인터넷 국제전화」가 국내에서는 당분간 「그림의 떡」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화는 처음 PC와 PC간에 서로 통화하는데서 출발해 이제는 PC와 일반전화간에는 물론이고 일반전화와 일반전화간에 통화할 수 있는데까지 발전했다. 이제는 인터넷을 모르거나 PC가 없는 사람까지도 전화기를 통해 기존 국제전화를 쓰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값도 국제전화요금에 비해 최대 90%까지 싸진다.이 때문에 세계의 전화사업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관련업체는 그동안 첨단 부가서비스인 「인터넷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형태의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재 정부 방침 때문에 전화 대 전화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전화 대 전화 형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기존국제전화 사업자인 한국통신 데이콤과 새사업자로 추가된 온세통신 외에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정통부 민재석 통신기획과사무관은 『현행 관련 법을 바꾸지 않는한 이들 업체 외에 다른 업체가 인터넷국제전화 사업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보칼텍사의 인터넷전화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브이플러스(02―3442―5655)가 전화 대 전화 국제통화가 가능한 「인터넷폰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발표했지만 정통부는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외에 이 제품을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전화 사업의 자유경쟁을 허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000년에 가서나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게 정통부의 입장이다. 브이플러스의 이창순사장은 『기존 사업자는 인터넷전화를 바로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업무용이나 개인용으로 쓰는 인터넷 전화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에게 통신요금을 낮추는 것이 왜 불법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전화 관련 기술 개발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데 국내 업체는 「불법」이란 보호 울타리 때문에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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