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1·2)

입력 1996-11-13 20:42수정 2009-09-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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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光杓기자」 「강성률 지음」 당구게임과 트럼프로 학비를 벌었던 칸트, 하숙집 부인과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고 교수직에서 쫓겨났던 헤겔, 동거녀와 아들을 버리고 새 장가를 들었던 성인 아우구스티누스, 상가집 개로 불렸던 공자. 동서양 철학자 1백명의 지극히 세속적이고 저급하기까지 한 에피소드를 모은 책으로 늘 위대하게만 비쳐졌던 철학자들의 숨은 얘기를 통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제목은 「그리스철학의 역사는 기원전 585년 5월28일에 시작됐다」는 말에서 나왔다. 2천5백여년전 이날은 그리스철학자 탈레스가 예언했던 일식이 실제로 일어난 날. 이후 철학자들은 「특이하고 예외적인 인간」이라는 시선 속에서 고독을 인내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자유를 찾아 몸부림쳤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교육소설인 「에밀」을 쓴 계몽철학자이자 교육사상가인 루소가 양육비 때문에 다섯 자녀를 고아원에 보내버렸다는 사실은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13년 연상의 여인, 베네치아 매춘부, 시골 하숙집 하녀와의 결혼 그리고 지나친 여성 집착으로 인해 자녀들을 귀찮은 존재로 치부해버린 점 등. 루소의 이러한 행위는 자신이 태어난 지 열흘만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즉 모성애에 대한 갈구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푸른솔·7,000원> 광주교육대교수인 저자는 「철학의 세계」 등을 썼으며 이 책에서 철학자들의 에피소드에 빠져들다보면 덤으로 그들의 철학에 대한 명료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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