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사고차량 전문 「로버트 플랜」社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19분


「뉴욕〓許文明기자」 부유층만 상대하면서 『보험료는 비싸지만 사고났을 때 보험금을 많이 준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우량물건 전담회사가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첩(CHUB)사. 이와는 반대로 사고경력이 있는 차량, 초보운전자 차량 등 보험가입이 쉽지않은 불량물건만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회사가 있다. 역시 뉴욕소재 로버트플랜사. 본래 불량 보험 가입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 차이가 없다. 일단 불량가입자라 하더라도 보험사나 대리점에서 일단 가입을 받아 보험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각 주 보험자동차협회(우리나라 손해보험협회)로 보내면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해 각 보험사에 강제할당하는 식이다. 로버트플랜사는 이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예를 들어 A보험사가 B라는 불량가입자를 할당받았는데 보험료를 산정한 결과 1백원이 나왔다고 하자. 그런데 이 가입자는 음주운전 경력에 나이도 어려 사고날 확률도 높고 사고가 났을 경우 1백80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A사는 30원의 보험료를 얹어 로버트플랜사에 1백30원에 B를 넘긴다. 나중에 사고가 나서 보험금을 더 주느니 차라리 조금 손해보더라도 미리 넘기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로버트플랜은 가입자를 상대로 혹독하리만큼 까다로운 심사를 해 가입자가 부담할 보험료율을 높게 책정, 사고시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다. 전직경찰 출신 조사요원을 1백명이상 확보, 사고경력자의 보험사기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인수심사를 통해 보험료 인상요인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이를 위해 동원하는 특이한 방식이 이른바 「암행전화」. 약 20여명의 전문 전화모니터 요원을 선발, 가입자 집이나 회사에 전화를 걸어 가입자의 거짓말을 잡아내는 것이다. 영업용차량을 출퇴근용 혹은 레저용이라 속이진 않았는지, 집과 회사간에 실제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배우자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가 절약되는 것을 알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만약 사고가 났을 때 가입자의 거짓말이 탄로나면 평균 2천달러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하며 중대한 과실이 있었을 경우 5천달러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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