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좌석버스 중앙선 넘어 질주경쟁 『아찔』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0시 52분


일산 신도시에서 신촌까지 통학하는 학생이다. 주로 좌석버스를 이용하는데 신도 시 버스기사들의 운전솜씨와 흡연은 승객들을 아찔하게 또 불쾌하게 만든다. 운전솜씨야말로 신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신호를 제대로 지키는 버스는 구경하기도 힘들고 어디서건 마음대로 좌회전을 한다. 건너편에서 차가 오 려고 하면 아예 중앙선을 넘어 헤드라이트를 켠 채 돌진하기 일쑤다. 지난 15일 퇴근때였다. 같은 노선을 다니는 두 회사의 버스가 「경기」를 시작했 다. 직진길에서 두 버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창문너머로 옆 버스의 승객의 창 백해진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내가 탄 버스가 중앙선쪽으로 밀어붙이자 중앙선 을 넘어서 따라오던 「적」버스는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이어질 레이스가 기대될 정도였다. 버스에서 승객이 담배를 피운다면 다들 나무라겠지만 기사가 그런다면 아무도 말 을 못한다. 요즘은 대부분 창문을 닫고 있으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승객들까지도 강 제로 연기를 마셔야 한다. 나처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맨뒷자리에 앉아 자다 가도 공기가 탁해지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하나 따지지 않는다. 아무리 기침소리를 내도 눈하나 깜짝 안하 니 말이다. 김 준 동(나우누리 ID·june8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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