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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피 폭로 떳떳지 못하다

입력 1996-10-22 20:06업데이트 2009-09-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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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養鎬파문」의 핵심인물인 무기중개상 權炳浩씨가 북경(北京)에서 기자들을 만 나 폭로를 거듭하는 것은 떳떳지 못하다. 나라의 체면문제도 걸려 창피하다. 사기사 건으로 기소중지된 權씨가 李전장관 비리가 터져나온 후 버젓이 입국했다 출국한 것 도 한심하고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의 비리문제를 외국 땅에서 떠드는 것이 참 으로 황당하다. 도대체 얼마나 더 나라망신을 시킬건가. 출입국관리의 허점이나 검찰의 안이한 초동수사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전국방장관 의 무기거래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다면 당장 수사착수는 않더라도 우선 관련자 소재 파악과 만일에 대비해 입출국을 통제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물며 權씨처럼 기왕에 기소중지된 인물이라면 그 행적을 파악하고 있어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검찰과 법무 부는 이런 상식을 따르지 않다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 답답한 일이다. 더욱 한심한건 權씨의 행동이다. 모국(母國)인 한국의 위신은 생각도 않는지 외국 에서 온갖 얘기를 다 하고 있다. 애초 말한대로 『이런 사람(李전장관)이 국방을 맡 아서는 안되겠다 싶어 폭로했다』면 그래도 나라걱정을 했다는 얘긴데 하는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폭로의 진위(眞僞)여부를 떠나 외국의 호텔방에서 일방적으로 떠 드는 것이 옳은 일인가. 떳떳이 서울에 돌아와 검찰에서 진상을 밝히는 것이 순리다 . 사법처리가 두려워 귀국할 수 없다는 權씨의 말도 그렇다. 문제를 터뜨리고 그에 대한 적법(適法) 처리를 원한다면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 하다. 최소한 폭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숨어다니기만 한 다면 그동안 했던 말조차 의심받을 수 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權씨같은 사람의 행동은 모국과 관계하는 수많은 해외동 포의 신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국은 權씨의 자진귀국을 유도하되 안되면 관 련국과의 협조를 통해 강제로라도 송환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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